6 장

"내가 올 거라고 어떻게 아세요?"

"몰라. 하지만 이 주방은 앉아 있는 사람한테만 요리를 내."

"누가 정한 규칙인데요?"

"내 규칙이야."

에이라가 그를 두 초쯤 바라보다가, 걸어가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 때문이 아니었다. 배가 고파서였다. 그뿐이었다.

대부분은.

"고맙다는 말 안 할 거야?" 그가 물었다.

"뭐 때문에요? 어제 슬리퍼 때문이요, 아니면 오늘 빵 때문이요?"

"어느 쪽이든 괜찮아."

"빵이 맛있느냐에 달렸죠. 슬리퍼 값은 이미 고맙다고 했어요. 한 번에 하나씩."

그의 입가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 웃음을 터뜨릴 뻔하다가, 자기 이미지에 해롭다고 판단한 듯했다. "장부를 꼼꼼히 쓰는 편이군."

"습관이에요. 사 년 동안 한집안 살림 돈을 제가 관리했거든요. 베푼 호의도, 갚아야 할 빚도, 밀린 청구서도 전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억해요."

"일처럼 들리는데."

"일이에요." 에이라가 주방 조명 쪽을 바라보았다. "더 힘든 건, 돈의 주인이 그 일이 저절로 되는 줄 안다는 거예요."

말이 나오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그녀는 다시 그를 보았다. "죄송해요. 주방을 열었지, 불평 접수처를 연 건 아니잖아요."

"저녁을 대접한 적은 없어." 그가 말했다. "주방은 열려 있고. 돈은 네가 내."

에이라가 잠시 멈췄다.

그러고는 웃었다.

자신도 놀랐다. 작고 거칠고 진짜 같은 소리였다. 몇 년 만에 처음 나온 진짜 웃음이었다.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럼 당신한테 빚진 건 없네요."

그의 시선이 잠시 그녀에게 머물렀다. "잘됐군."

수프와 빵이 나왔고, 버터와 그녀가 주문하지 않은 잘게 썬 과일 접시도 함께 나왔다. 에이라가 우아한 척하지 않고 먹었다. 알파 킬리안은 서류를 읽으며 식은 커피를 마셨다. 둘 사이의 침묵은 아무것도 연기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귀한 것이었다.

웨이터가 계산서를 가져왔을 때, 알파 킬리안이 먼저 손을 뻗었다.

에이라가 그보다 먼저 카드를 내려놓았다. "안 돼요."

그가 눈썹을 올렸다.

"제가 낸다고 하셨잖아요." 그녀가 상기시켰다. "좋은 규칙을 망치지 마세요."

잠시 후, 그는 뒤로 기대 앉았다. "됐어."

웨이터가 그녀의 카드를 가져갔다. 왠지 수프 값을 치르는 쪽이 알파 세바스찬에게 다이아몬드를 받았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그녀가 일어섰을 때, 알파 킬리안은 성급하게 일어나지도, 그녀를 위층까지 바래다주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말했다. "잘 자, 크로퍼드 양."

"잘 자요, 스털링 씨."

그의 눈빛이 살짝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지친 미소를 지었다. "사장님, 기억하시죠?"

--

다음 날 아침, 에이라가 아파트로 돌아갔다.

문을 열었다. 보이는 광경에 발이 얼어붙었다.

세레나가 소파 위에 길게 누워 있었다. 속이 비치는 얇은 옷을 입고 있었다. 정말로 여기 머문 모양이었다.

주방에는 알파 세바스찬이 서 있었다. 살면서 요리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그녀를 위해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그 광경은 거의 우스웠다.

알파 세바스찬은 요리 냄새를 싫어했다. 너무 싫어해서 집을 고칠 때 오픈형 주방을 반대했을 정도였다. 냄새가 자기 정장에 배는 게 싫다는 이유로.

사 년 동안, 에이라가 닫힌 주방 문 뒤에서 요리한 것도 그에게 냄새가 조금도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그 규칙은 그녀에게만 적용되는 것 같았다.

"저거 보여?" 세레나가 턱으로 주방을 가리켰다. 뿌듯한 얼굴이었다. "이제 알겠어, 에이라? 이게 진짜 그 사람이야. 너는 그냥—"

그녀가 미소 지었다. 지나치게 달콤하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가 이용하던 사람이었을 뿐이야."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자기 말이 스며들 시간을 주었다.

"대역. 그 이상은 아니야."

"그래서?" 에이라가 말했다. "그 사람더러 우리 인연을 끊으라고 하실 셈이에요?"

세레나의 얼굴에 순간 당혹감이 스쳐 갔다.

그러고는 곧 다시 뿌듯한 얼굴을 지어냈다. 등허리를 곧게 폈다. "그럴 거야. 시간문제일 뿐이야."

"좋네요." 에이라가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진심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그가 그 서류에 서명하기를 바랐다.

세레나는 에이라의 대답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대로 굳어버렸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는 듯했다.

바로 그때, 알파 세바스찬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뜨거운 민트차 한 잔을 들고 있었다. 에이라의 얼굴을 보고는 잠시 멈춰 섰다.

"세레나가 몸이 안 좋아서." 에이라가 묻기도 전에 그가 설명했다. "속을 덥혀줄 걸 좀 만들어주는 거야."

뜨거움에 그의 손가락이 벌겋게 달아 있었다. 뜨거운 것을 손을 보호하지 않고 옮긴 게 아마 처음일 것이다.

마땅했다. 그냥 데어라지.

그러고는 그 잔을 그대로 에이라에게 건넸다. "핫팩 갖다줄게. 이거 세레나한테 줘."

도자기 잔이 너무 뜨거워서 에이라로서는 겨우 들고 있을 정도였다.

세레나는 소파에 누운 채 입꼬리를 올렸다. 선물이라도 받는 것처럼. "정말 고마워, 에이라."

에이라가 잔을 내밀었다. 세레나가 손을 뻗었다.

잔이 조금 기울었다. 차 몇 방울이 세레나의 손등에 튀었다.

그게 전부였다. 작은 물집 하나 생길 정도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세레나는 숨을 들이켰다. 끓는 기름이라도 뒤집어쓴 것처럼. 황급히 손을 빼냈다. 눈에 눈물이 맺혔다.

반응이 무척 빨랐다. 진짜 아픔이 만들어낼 수 있는 속도보다 빨랐다.

"아..."

알파 세바스찬이 곧장 달려왔다. 세레나의 손목을 붙잡아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에이라를 향해 소리쳤다. "무슨 일이야?"

"손을 빼서 그런 거예요." 에이라가 말했다. 목소리는 평평했다.

그는 그녀를 믿지 않았다.

세레나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차 몇 방울이 아직 그대로 거기 있었다. 마르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에이라를 올려다보았다. 눈빛이 차가워졌다.

"일부러 그랬지."

겨우 그 다섯 마디뿐이었다.

묻지도 않았다.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저 에이라의 잘못이라고 정해버렸다.

에이라가 침착하게 찻잔을 탁자 위에 도로 내려놓았다. 나뭇결에 닿으며 작은 소리가 났다.

그의 뒤에서 세레나가 가만히 말했다. "세바스찬, 그냥 넘어가... 별로 안 아파..."

목소리가 딱 알맞은 만큼 떨렸다.

그 한마디는 열쇠 같았다. 알파 세바스찬이 품고 있던 마지막 남은 의심을 열어젖혔다.

"에이라." 낮은 목소리였다. 판결처럼. "사과해."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사과하라고."

두 초 동안 공기가 아주 고요했다.

에이라가 그를 보았다. 갑자기,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과해'라는 말이 뜨거운 차보다 더 어리석게 느껴졌다.

"그래요." 그녀가 말했다. "사과할게요."

그의 얼굴이 조금 풀렸다. 그러자 에이라가 몸을 굽혔다. 방금 내려놓은 잔을 도로 집어 들었다. 아직 절반도 넘게 남아 있었다.

"에이라?"

그녀가 일어섰다. 차를 전부 세레나의 얼굴에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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